쇼피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많이 했던 상상이 있습니다.
"첫 주문이 들어오면 어떨까?"
"진짜 해외 고객이 내 상품을 살까?"
솔직히 말하면 저는 원래 무언가를 시작하면 굉장히 깊게 파고드는 스타일입니다.
쇼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쇼피를 보고, 자기 전까지 쇼피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첫 매출은 빨리 발생했습니다.
당시 등록한 상품은 약 20개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많지도 않은 상품 수였는데 운 좋게도 첫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첫 주문이 저에게 정말 큰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쇼피 첫 주문이 들어오던 날

제가 처음 판매한 상품은 애사비 사이다였습니다.
요즘처럼 스틱형 제품이 아니라 진짜 병으로 된 애사비 사이다였습니다.
당시에는 나름 계산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해당 제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고객이 한 병 정도 주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문을 확인해보니 무려 12병이 주문된 것입니다.
그 순간 정말 기뻤습니다.
"드디어 첫 주문이다."
"해외 판매가 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배송비를 계산해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국제 배송비가 3만 원이 넘게 발생했습니다.
결국 첫 주문은 매출이 발생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마이너스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역마진의 끝판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경험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하루에 한 건씩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주문보다 더 신기했던 건 정말 해외 고객이 한국 상품을 구매한다는 사실 자체였습니다.
쇼피 상품 소싱 방법
처음에는 어떤 기준으로 상품을 등록했을까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제품 위주로 등록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던 제품, 써봤던 제품, 좋다고 생각했던 제품들을 하나씩 올렸습니다.
당시에는 제품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상품을 미리 구매해서 재고를 쌓아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올리브영에서 구매하기도 했고, 쿠팡 로켓배송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마트나 약국에서 직접 구매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문을 처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상품은 한 번 팔리고 끝났고, 어떤 상품은 꾸준히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 상품이 보이기 시작했고, 집중해야 할 상품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옵션도 다양하게 구성해보고, 상품 이미지도 수정해보고, 상품명도 바꿔봤습니다.
영상도 만들어 올려보고, 편지도 써보고, 사은품도 넣어봤습니다.
돌아보면 그 과정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쇼피 히어로 SKU를 찾는 과정
지금도 기억나는 주문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레고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사실 저도 의아했습니다.
한국 화장품도 아니고 건강기능식품도 아닌데 왜 우리 샵에서 레고를 구매한 걸까?
게다가 가격도 다른 셀러들보다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주문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선물할 제품입니다."
"정품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도 함께 써주세요."
그 순간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국도 아닌 해외에 있는 고객이 우리 샵을 믿고 선물을 주문한 것입니다.
저는 정성껏 손편지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레고 하나를 추가로 구매해서 사은품으로 함께 보냈습니다.
며칠 후 리뷰가 올라왔습니다.
친구가 정말 좋아했고, 편지에 감동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리뷰를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매출 때문이 아니라 정말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연결된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루 100건 이상 주문이 발생하는 히어로 SKU도 생겼습니다.
어떤 상품인지는 아직 비밀입니다.
아마 글이 30편 정도 되었을 때 그 상품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히어로 SKU가 생기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약 3개월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 3개월 동안 저는 하루 10시간 이상 쇼피만 보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저 역시 예상하지 못한 상품이 팔리기도 했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상품이 전혀 판매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잘 팔리는 상품만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이미 너무 잘 팔리는 상품은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적당히 판매가 발생하는 상품을 보면서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셀러보다 눈에 띌 수 있을까?
어떤 이미지를 사용해야 할까?
어떤 키워드를 넣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신뢰를 줄 수 있을까?
결국 쇼피는 정답을 찾는 게임이 아니라 계속 테스트하는 게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품이 잘 팔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꾸준히 등록하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만의 히어로 SKU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